2018년 10월 15일 월요일
시작으로부터 5년,
이 블로그를 처음 열었던 것이, 12년의 크리스마스였으니 벌써 5년 가까이의 시간이 흐른 것 같습니다.
구글 계정을 바꿀 일은 많지 않았기에 다행스럽게도 5년 전의 기록과, 나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.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거든요. 그래서 더더욱 과거의 '나'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았습니다. 오히려 과거에 얽매여 있는 것도 사양이지만요.
많은 것들이 바뀌었습니다. 조금이나마 음주를 즐길 수 있게 되었고. 스스로 돈을 벌고 생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, 다름대로 성공한 느낌으로 시간을 보냈다고도 할 수 있지만. 그 와중에 최근들어 많은 시간을 들여 생각을 하고 있는 점이라고 하면,
'정말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뭐지?' 라는 것입니다.
사실, 좋아하는 것을 하고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자 불행이라고 생각합니다. 가장 좋아하는 것을 일로써 마주했을때의 내 자신을 상상할 수 없었거든요.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취미로, 두 번째로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가지라고 했던, 누군가의 말이 떠오르는 요즘이었습니다.
긴 글을 쓰는 것은 많은 재주가 필요합니다. 짧은 글에 하고 싶은 말을 전부 다 담을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도 없겠지만, 제 자신의 실력의 한계를 언제나 실감하고 있기에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것 쯤은 알고 있습니다. 그래서 타협했을지도 모릅니다. 그래서 짧은 한 문장으로, 한 장의 사진으로 지금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제 이야기를 들려드렸을지도 모릅니다.
그래서 더더욱 과거의 자신과 마주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. 정말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. 앞서 말한 이야기들 뿐만 아니라, 제 인생 전반에 관한 것들이 요 몇년 사이에 많이 바뀌었습니다. 그것에 적응하느라 정작 저는 제가 정말로 하고싶었던 것에 대해서 소홀했을지도,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.
이제와서 그 지난 시간을 되찾으려 발버둥치고 싶지도 않습니다. 그 과거의 모든 제가 켜켜이 쌓이고 쌓여서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하니까요.
다시 글을 쓰고 있습니다. 오랜만에 긴 글을 써보려고 하니, 다 어색하고 힘들지만. 그래도 글을 쓰다가 문득 시계를 봤을 때 수 시간이 지나있는 것을 보면서 정말로 나는 글을 쓰는 것이 행복하고,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구나. 그렇게 느낍니다.
퇴근 후에 여담이 길어졌습니다만. 한번 더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.
어떻게보면 한 번 도망쳤다가 다시 돌아온 길이지만, 앞으로 더 시간이 흘러서 그 때 무작정 후회하는 것보다는 지금 부딪혀보려고 합니다. 그렇다고 지금의 생활 기반 역시 포기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. (조금은 현실과 타협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.)
그럼, 한번 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.
15라는 숫자를 좋아해서, 지금도 15일에 오후 10시 15분을 지나고 있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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